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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플랫폼] LG에너지솔루션, 벤츠와 15조 규모 초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

편집인 2025-09-08 13:39:13
LG에너지솔루션이 3일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배터리


계약은 총 2건으로 미국에 총 75GWh 규모 배터리를 2029년부터 2037년까지, 유럽 지역에 32GWh 규모 배터리를 2028년부터 2035년까지 공급하는 내용이다.

이는 전기차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이번 계약 규모만 약 1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 공급이 유력하다.

46시리즈는 지름 46㎜, 높이 80~120㎜ 규격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 표준인 2170과 비교해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5배 이상 높고,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 수주를 놓고 CATL, 파라시스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기술력과 미국 내 현지 생산능력을 갖춰 수주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중인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36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 중에 있고, 내년부터 46시리즈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공시된 계약 중 판매·공급 지역이 미국인 75GWh 물량도 이 공장에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관세 등 주요국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내 선제적으로 구축한 '현지 생산 역량'이 이번 수주 경쟁의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에선 이번 수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중국 업체가 장악해가던 유럽 시장에서도 잃었던 점유율을 되찾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도 46시리즈 생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업체를 꺾고 대표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벤츠를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앞선 기술력을 다시 증명했다”며 “46시리즈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