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만나 '하나의 중국'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영수회담인 국공 회담은 2016년 홍슈주 당시 국민당 주석의 방중 이후 10년 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10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회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리원 주석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7일 5박 6일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정리원 주석은 지난해 10월 국민당 주석에 당선됐으며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과 각을 세우면서 적극적으로 방중 의사를 피력해왔다.
시 주석은 10년 만에 이루어진 양당 지도부간 만남이 양당 관계 발전과 대만 해협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언급하며 "우리는 92공식과 대만 독립 반대라는 공동 정치기반 위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양안의 평화·복지·민족 부흥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며 "양안 관계의 미래를 중국인 스스로의 손에 확고히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화민족은 5천 년 문명을 가진 위대한 민족으로, 대만 동포를 포함한 각 민족이 조국의 광활한 영토를 함께 개척하고 통일 다민족 국가를 함께 만들었다"며 "역사의 풍파 속에서도 대만 동포는 언제나 뿌리는 대륙에 있고, 마음은 조국을 향하며, 영혼은 중화에 묶여 있음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주석 역시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독립 반대'를 주장하며 "이런 공동의 정치적 기반 위에서, 지속 가능한 대화와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해 양안 평화 발전을 되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주석은 "평화가 양안이 공유하는 도덕이자 가치라 믿는다"면서 "양측은 정치적 대결을 넘어 함께 '양안 윈윈의 운명공동체'를 모색·구축하고,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해결방안을 탐색하며, 대만해협이 세계 평화를 위해 충돌을 해결하는 모범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중국이 향후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협상 의제로 관리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 주석이 양안 교류 가능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대만 독립 반대’ 메시지를 분명히 하며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을 압박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