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서울신문STV

 

서울STV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안내해드립니다.

>

AI 인프라에 현금 쏟는 빅테크…현금 보유액 10년만에 최저치

관리자 2026-05-18 12:59:45
 

올해 빅테크 4곳 자본지출 1065조원
연간 잉여현금흐름도 2014년 후 최저치
AI 투자 위해 주주환원도 축소


미국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약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4곳(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의 올해 자본지출 합계는 7250억 달러(약 10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합산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 역시 3분기 약 40억 달러(5조8752억원)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간 분기 평균 450억 달러 대비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가운데 운영 비용과 자본 지출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보통 부채 상환, 배당 지급,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돼 재무 건전성 등을 나타낸다.

금융데이터 기업 비저블알파도 이들 기업의 연간 잉여현금흐름이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4년 이후 매출은 일곱 배 증가했지만 현금흐름은 뒷걸음치게 됐다는 의미다.

FT는 “아마존은 올해 현금 창출보다 지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메타는 하반기에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MS는 최소 1분기 이상 현금 소진이, 알파벳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테크들은 초기 수익으로 투자 자금을 조달해 왔으나, 이제 감원, 주주 환원 축소, 차입 등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알파벳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에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메타 역시 지난 6개월 동안 550억달러 규모 부채를 조달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 앞서 이 회사는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 감축도 단행했다.

아마존은 올해 약 100억달러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올해 약 2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AI 인프라 구축은 아마존이 초기에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AWS 사업은 수년간 아마존에 재정적 부담을 줬지만 지금은 수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하는 주력 사업이 됐다.

이들 기업의 늘어나는 부채가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오라클 등 일부 기업들은 특수목적법인(SPV)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관련 지출을 대차대조표상 부채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외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는 SPV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SPV로부터 데이터센터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 등이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크리스티안 로이츠 시카고대 회계학 교수는 “잉여현금흐름은 표준 회계 규정에서 명확하게 정의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이 계산 방식에 상당한 재량권을 가진다”며 “실제 수치는 공개된 것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