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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고 AIS 끄고 ‘암흑 항해’로 호르무즈 뚫었다 …미군 안내로 3주간 선박 70척 통과

편집인 2026-06-05 15:08:33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3주 동안 약 70척의 선박이 미군의 지원을 받아 해협을 통과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만 무산담에서 본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 중부사령부가 페르시아만을 오가는 일부 상선에 이란의 탐지를 피해 자동식별장치(AIS,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송신기와 조명을 끈 이른바 '암흑 항해' 방식으로 해협을 지나가도록 안내했다고 전했다.

AIS는 선박의 위치와 항로,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송신하는 장비다. 이를 끄면 외부에서 선박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어려워지지만, 다른 선박과의 충돌 위험은 커진다. 

선박 분석가들은 미군의 안내를 받은 선박들이 오만 해안에 가까운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상선을 직접 호위하지는 않았지만, 안전한 통항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신하며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이란의 통제 속에서도 제한적이나마 해협 통항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운 분석가들은 미군의 지원을 받은 상선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오만 연안 쪽 항로를 이용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 안내에 따른 일부 선박의 해협 통과는 이란의 위협 속에서도 해협 통항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최근 3주간 통과한 선박 수는 하루 평균 3척 수준으로, 전쟁 이전 하루 100여척이 오가던 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 과정에서 핵 문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국제 해상 교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이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해협 통제권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당 최대 200만달러, 우리 돈 약 30억원의 통행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제동을 걸고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지난 27일 제재 명단에 올리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