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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중독 리포트①] SNS는 왜 ‘중독 플랫폼’이 됐나…주목경제의 덫

편집인 2026-06-12 15:56:59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SNS)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숏폼 콘텐츠를 이용했다고 답한 청소년은 91.0%로 매우 높았다. “매일 이용했다”고 답한 청소년은 직전 조사인 2022년에는 0.2%뿐이었으나, 2025년에는 49.1%로 뛰었다. 숏폼 콘텐츠가 SNS 이용을 부추긴 셈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아동·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중독, 누구의 책임인가?’ 보고서를 발간하고, 청소년기 소셜미디어 중독의 문제점과 해결점을 제시했다. 보고서를 근간으로 [SNS 중독 리포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사진=픽사베이]


친구와 안부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던 SNS가 이제는 이용자의 시간을 최대한 붙잡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변화가 아동·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과몰입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개인의 자제력보다 플랫폼 설계 자체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SNS는 2000년대 초·중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관계 인프라로 출발했다. 실명 기반 프로필과 친구 맺기, 메시지 교환이 핵심 기능이었고 게시물과 사진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가까웠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개인 추천 알고리즘과 무한스크롤, 자동재생 기술이 도입되면서 SNS의 성격은 크게 달라졌다. 이용자 간 관계 형성보다 콘텐츠 소비가 중심이 되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피드, 릴스, 쇼츠는 유튜브 추천 영상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게 됐다. 댓글과 좋아요, 구독, 팔로우 등 상호작용 구조 역시 비슷해지면서 SNS와 동영상 플랫폼의 경계도 사실상 희미해졌다는 분석이다.

변화의 배경에는 ‘주목경제’가 있다. 주목경제는 이용자의 관심과 시간을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보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플랫폼 기업은 이용자가 오래 머무를수록 더 많은 행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결국 플랫폼의 핵심 목표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데 맞춰지게 된다.

이를 위해 소셜미디어는 이용을 멈추기 어렵게 만드는 다양한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한스크롤’이다. 사용자가 별도의 클릭이나 페이지 이동을 하지 않아도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이어지면서 끝을 인식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구조가 이용자가 스스로 멈출 시점을 인지하는 ‘멈춤 신호’를 제거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시간 안개’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재생’ 기능도 마찬가지다. 다음 영상을 보기 위해 이용자가 직접 재생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콘텐츠가 연속적으로 재생되면서 서비스 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선택의 기본값을 ‘중단’이 아닌 ‘계속 시청’으로 설계한 셈이다.

플랫폼은 심리적 보상 체계도 적극 활용한다. ‘당겨서 새로고침’ 기능은 새로운 콘텐츠가 언제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 반복적인 확인 행동을 유도한다. 여기에 좋아요와 공유 수 등 개인 상호작용 지표는 사회적 인정 욕구를 자극하고, 푸시 알림은 다시 플랫폼으로 돌아오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야간 알림은 수면을 방해하면서까지 재접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천 알고리즘 역시 이용자의 취향과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비슷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시한다.

보고서는 이를 사용자가 플랫폼 안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토끼굴 효과’를 만드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결국 오늘날 소셜미디어는 단순한 소통 서비스가 아니라 이용자의 관심과 시간을 경쟁하는 주목경제 플랫폼으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아동·청소년의 SNS 과몰입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중독성을 높이는 플랫폼의 설계와 기능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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