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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속 미·이란 종전 합의 내용...국제사회 궁금증 증폭

편집인 2026-06-18 14:26: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6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G7 X에서 제공한 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새로운 합의를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G7 정상들과 국제사회가 명확한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들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을 파악하려 했지만, 회의가 끝난 뒤에도 세부 사항을 충분히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자 서명을 통해 합의를 공식화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1장 반 분량의 문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과 테헤란은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으며,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해석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합의문이 공식 서명식 이전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한 자리에서 "금요일 이후 어느 시점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G7 정상들은 합의 성사를 축하하면서도 협상 당사자가 아닌 만큼 문서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JD 밴스 부통령의 방송 인터뷰가 나오기 전까지는 문서가 실제 서명됐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 국회의장이자 협상 책임자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이란 측 대표로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요일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집트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지도자들이 G7 정상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특히 카타르는 협상 과정에 깊숙이 관여해 왔으며, 미국은 걸프 국가들이 이란 재건 기금 조성에도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분쟁 종료 이후 유럽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도 협력 의사를 밝혔지만, 유럽 측에서는 합의 내용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약속을 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합의문 비공개는 트럼프의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보수 성향 평론가 마크 레빈은 "평화를 위한 훌륭한 결과라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공개된 문서가 없는 상황에서 핵심 사안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영구적으로 통행료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은 필요할 경우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밴스 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최종 결정은 향후 기술 협상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합의 내용을 설명하는 데 나섰다.

향후 협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뿐 아니라 이란 핵 프로그램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고농축 우라늄과 원심분리기 처리 방식, 국제사찰 허용 범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 경제적 혜택은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테헤란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요구를 충족한 것으로 볼지 명확한 기준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CNN에 따르면,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은 양측의 신뢰 구축을 위해 초기 단계에서 제한적인 제재 완화나 동결 자산 해제 같은 조치가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재건을 위한 3천억 달러 규모 기금 조성 과정에서 걸프 국가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다른 국가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