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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초강수,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수입 금지

관리자 2026-08-04 16:21:51
샤오펑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샤오펑

샤오펑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샤오펑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부분을 공급하는 중국이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신규 제품을 판매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 정부가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겠다며 관련 제품의 수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요일 외국 업체가 제조한 신규 휴머노이드 로봇과 4족 보행 로봇의 수입을 금지했다. 해당 기기들이 미국 국가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번 조치에는 재생에너지 설비와 배터리를 전력망에 연결할 때 사용하는 전력변환장치도 포함됐다. 다만 미국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존 로봇 모델에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새 규제는 첨단기술과 인공지능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 국내 산업과 공급망을 강화하고 외부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워싱턴의 최근 조치다.

중국은 최첨단 AI 모델 개발에서는 미국에 뒤처져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성능이 더욱 향상된 중국산 AI 모델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워싱턴과 실리콘밸리의 경계감이 커졌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소비자용 AI 응용 서비스와 로봇 등 AI 기반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생산 능력과 제품을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는 역량이 경쟁력의 배경으로 꼽혔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러한 기기는 미국의 경제안보와 국가안보를 훼손할 수 있는 공급망 취약성을 만들고, 핵심 기반시설을 위협하는 사이버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FCC가 외국 기술을 제한하면서 중국 기업을 중점적으로 겨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외국산 드론에 유사한 규제를 도입해 중국 기술기업 DJI가 사실상 미국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불과 몇 년 만에 국가의 유망 전략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현재 제조업체가 140곳을 넘고, 관련 부품과 생산을 담당하는 공급망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0%를 차지한다. 반면 테슬라와 피규어 AI 등 미국 경쟁업체들은 아직 대량생산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시장 조사업체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인간형 로봇의 가장 큰 해외 판매처였다. 이번 규제로 중국 업체들은 핵심 수출시장 하나를 잃게 됐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지난달 중국의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와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달 유니트리는 중국군과 연계된 잠재적 안보 위험 기업으로 미국 정부의 지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유니트리는 미국 국방부와 어떠한 계약도 체결할 수 없게 됐다. 협력 발표와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가 같은 달에 잇따라 나온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서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담당하는 수석분석가 리안 제 수는 이번 금지 조치가 단기적으로 중국 업체들의 미국 판매에 차질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체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오랜 기간 이어진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때문에 중국 업체들도 미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현실적으로 판단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금지 조치 역시 중국 기업들이 예상해 온 상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중국 로봇 기업이 유럽을 주요 해외 진출 지역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대체 제품이 부족한 만큼 이번 조치가 중국 업체들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꺾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