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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상반기 증권사 '역대급 실적'… “하반기 거래대금이 관건”

편집인 2026-08-03 11:24:45

'9000피'에 주식 거래대금 급증…2분기 일평균 118조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거래대금 폭증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익 등이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6월 18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딜링룸이 코스피 종가 9063을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들은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 9652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7.6% 증가한 것으로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투자은행(IB)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1조4102억원, 순이익 1조15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2.2%, 112.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식 수수료 수익이 4519억원으로 178.3%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도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새로 썼다.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확대된 가운데 WM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개인고객 자산(AUM)은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IB 부문도 대형 대표주관과 인수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으며, 자본시장과 홀세일 부문 역시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했고, 하나증권은 2731억원으로 155.7% 늘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 '영업이익 2조원' 달성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장 전부터 투자한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평가이익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브로커리지와 WM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은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 폭발이다. 올해 2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118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개인투자자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ETF 투자 확대와 신용공여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하반기에도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거래대금이 다소 줄어들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세 둔화 전망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에 따른 거래 위축 가능성과 투자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 착시 효과가 걷히는 하반기부터는 단순 수수료 의존도에서 벗어나 IB, WM, 글로벌 대체투자 등 증권사별 고유의 펀더멘털과 체력이 실적 격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